부상에서 회복한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후반 교체 투입돼 1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승리를 맛본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제대로 몸을 풀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UCL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PSG는 이번 UCL에서 '죽음의 조'로 평가받은 F조에서 첫 승을 챙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 16일 리그1 니스에 첫 패배를 안은 충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로써 PSG는 1승(승점 3)을 기록하며 F조 단독 선수에 올랐다. 이날 F조의 AC밀란(이탈리아)과 뉴캐슬(잉글랜드)은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1씩을 챙기는데 그쳤다. 조 최하위는 1패를 기록한 도르트문트가 자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PSG가 2-0으로 앞선 후반 35분 왼쪽 미드필더 비티냐와 교체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더해 10분 이상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패스 정확도 100%(12개)를 기록하는 등 몸상태가 비교적 가벼워 보였다. 이강인의 패스 중에는 후반 추가 시간 중앙선을 넘어 왼쪽 공격수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에게 연결한 것도 있었다. '이강인 패스, 음바페 골' 장면은 나오지 않았으나 국내 팬들에겐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툴루즈와 리그1 2라운드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한 달여 만에 복귀한 것이다.
이강인이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은 한국의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바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24일 펼쳐진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PSG는 도르트문트와 전반을 득점 없이 접전을 펼쳤다. 후반에는 PSG의 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흐름을 바꿨다.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가 우스만 뎀벨레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 핸드볼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5경기 연속 득점을 이뤄냈다.
아슈라프 하키미가 후반 13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하키미는 비티냐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PSG는 막판까지 2-0 스코어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