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19일 안드레이 보르소비치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고,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무기거래와 군사협력 문제 논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이날 쿨릭 대사에게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장 차관은 특히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안보리 대북 제대 결의를 채택한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 창설을 주도한 당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책임있게 행동해야 할 것”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우리 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해 분명한 대가가 따르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 “그와 같은 행위는 한러 관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쿨릭 대사는 이 같은 우리 정부 입장을 주의 깊게 듣고, 이를 본국 정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김정은 위원장의 귀환을 확인함에 따라 러시아 대사를 초치, 양 정상간 회담 과정에서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등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국장이나 차관보가 아닌 차관에서 초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5박 6일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코제먀코 주지사가 김 위원장에게 전투드론을 포함한 드론 통제 시스템과 방탄복 등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