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전환 조정훈, 국민의힘과 합당... "보수·중도 연대체 만들 것"

입력
2023.09.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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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 대표인 조정훈 의원은 19일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 한다"며 국민의힘과 합당 의사를 밝혔다. '1인 소수정당' 의원의 재선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연 확장을 꾀하는 국민의힘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흘 전쯤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로부터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용 정당의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늘 저녁 지역위원장과 주요 핵심 당직자들을 만나 최종 결론을 내고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합당을 하게 되면 양당에서 법적 절차를 거칠 텐데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는 '흡수 합당'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조 의원이 비례대표라 (시대전환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흡수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시대전환으로 당적으로 옮겼다. 시대전환은 '기본소득제'를 정강정책으로 내걸고 '생활 진보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마포갑에 도전할 예정이다. 시대전환 창당을 함께했던 이원재 전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실제로 합당한다면 창당정신과 지지자들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며 "황당하고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의 합당 선언은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앞선 20일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의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과 민주당 출신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등이 포함됐다.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전문가'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과 보수 성향 유튜브를 운영하는 개그맨 김영민씨도 입당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탈당하거나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운 인사들을 주로 영입했다"며 "전임 정부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이재명 방탄'에 골몰하는 민주당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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