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송행진곡
김현 지음. 2009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뒤 제36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장송행진곡은 장례식 때 연주되는 행진곡. 시인은 죽음을 제대로 슬퍼하기 위해서, 죽음을 향한 삶이 인간답기를 바라며 시를 썼다.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이 만연한 현실에 절망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손을 잡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렸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내는 한 사람이자 동시에 모든 것들의 이름이다. 민음사·260쪽·1만3,000원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전건우 지음. 엠티를 위해 영생도를 방문한 미래대학교 학생들과 활력이 사라져 가는 섬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영생도의 주민들. 이들이 섬에 갇히면서 '좀비 사태'를 맞이한다. 아는 얼굴을 한 괴물의 등장으로 극한에 몰린 인간의 모습이 드러난다. 독보적인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등장인물이 주연이자 조연인 장편소설. 저자는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발걸음을 맞춰야 하는 두 엇갈린 세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네오북스·300쪽·1만6,500원
△단 한 사람
최진영 지음. 무성한 나무의 이파리 한 장으로 단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수명 중개인'인 목화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목화는 투신, 사고사, 자연사 등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사람을 살리는 과정에서 수명 중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 나무의 시선에서 인간은 찰나를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나 각각 '단 한 사람'의 삶은 결코 사소하거나 나약하지 않다. 목화는 자신이 살린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한겨레출판·256쪽·1만5,000원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김진명 지음. 러시아군에게 아내와 딸이 희생된 우크라이나 군인 '미하일'과 미국의 극비 작전 팀에 영입된 한국계 미국인 '케빈 한'. 그들은 친러시아 무기 암거래상이 갖고 있는 전설의 다이아몬드를 훔쳐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로 결심한다. 데뷔작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뤘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다. 전 세계인에게 강력한 반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타북스·408쪽·1만8,800원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2022년 부커상 후보 동시 지명 번역가인 저자의 첫 번째 에세이. 그는 "인생은 내 손으로 망쳐야 한다"라고 말하는 능동적이고 전복적인 개척자이다. 번역 작업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들려주며,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통쾌함과 위로를 준다. 한국문학에 대한 찬사와 번역가로서의 자부심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저자는 번역을 창조적 행위, 즉 예술이라 정의하며 번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어크로스·232쪽·1만5,800원
△저 거리의 암자/ 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
신달자 지음. 한국 여성시의 개척자로 불리는 원로 시인이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 묵상집에서는 80년 동안의 삶과 자신의 문학에 대해 고찰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잘못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삶의 역경 속에서 타인과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고 반성하며 고백한다. 시선집에서는 16권의 시집에서 182편을 엄선했다. 시인의 문학을 향한 변함없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문학사상· 묵상집 248쪽·1만 6,800원, 시선집 392쪽·2만 원
△초록은 어디에나
임선우 지음.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3편의 수록작에서 슬픔의 여러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렸다. '사려 깊은 밤, 푸른 돌'에는 슬픔이 응축된 푸른 돌멩이를 토해내는 여자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슬프면 돌을 토해낸다. '초록 고래가 있는 방'에는 우울에 사로잡히면 낙타가 되어버리는 여자가 나타난다. 인물들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슬픔을 마주하고, 결핍을 해소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자음과모음·164쪽·1만3,000원
△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글. 한연진 그림.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조용히 걷는 아이, 혼자가 익숙한 병욱이가 있다. 같은 반 친구인 예지는 병욱이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달갑지 않다. 예지는 병욱이를 직접 관찰하고 알아가기로 결심한다.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라는 뜻의 순우리말 온새미로. 그 뜻처럼 온새미로반 친구들은 서로 다른 모습과 성격을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간다. 문학동네·48쪽·1만5,000원
△으뜸 비행사 잠자리
정광수 글. 옥영관 그림. 애벌레 때 물속에서 살고 커서는 하늘을 날아다니기에 잠자리는 곤충세계의 '양서류'로 불린다. 이 책은 잠자리가 어떻게 태어나서 자라나며, 어떻게 짝을 짓는지, 수컷과 암컷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려준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잠자리를 찾아다닌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산측범잠자리와 노란배측범잠자리를 비롯해 계절별로 만날 수 있는 잠자리를 소개한다. 보리·128쪽·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