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한국 동결 자금 들어왔다... 미국과 포로 교환 시작"

입력
2023.09.18 21:42
이란 동결 자금 해제한 대가로 포로 맞교환
"이란 억류됐던 미국인 5명, 이송 중"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 석유대금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의 수중에 들어오면서 양국 간 포로가 맞교환된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사법부 차관은 이날 "미국 교도소에 있는 무고한 이란 동포 5명이 오늘 석방된다"며 "그중 2명이 카타르 도하를 통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입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앞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 원)가 카타르로 송금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포로 5명씩을 맞바꾼다. 이란에 억류된 미국 시민 5명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카타르 항공기로 이송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달 양국이 카타르의 중재하에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이후 이란은 악명 높은 에빈교도소에 갇혀 있던 미국인 수감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복수의 이란 관리는 "풀려날 수감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미국도 이날 이란인 수감자 5명을 풀어줄 예정이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인 수감자 중 2명은 미국에 남고, 1명은 가족이 있는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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