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수도권 등 비싼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크게 오르는 상황이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평균 가격은 서울(10억4,379만 원)이 전국(4억8,438만 원)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는 올 들어 더욱 벌어졌다. 직방이 산출한 ‘아파트 지니계수(0~1포인트)’는 2020년 10월 0.462포인트에서 점차 하락해 지난해 12월 0.426포인트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반등해 지난달 말 0.441포인트까지 올랐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양극화는 지역별로도 확인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주요 시도별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세종(10.4%) 경기(8.3%) 서울(8.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충북(3.2%) 울산(2.2%) 등 나머지 지역의 상승률은 5%를 넘지 못했다. 제주의 경우 2.3% 감소했다.
직방은 “현재 전국 아파트시장은 비싼 아파트의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전체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국면”이라며 “올해 초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규제가 완화하면서 지난해 침체기 누적된 아파트 매입 대기 수요가 서울과 수도권에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