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소비재 박람회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맞은 곳은 국내 셀프 스튜디오 브랜드 '포토이즘'이었다. 이곳 부스에는 박람회를 찾은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긴 줄을 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인도네시아 UKRIDA 대학 신입생인 스테파니 그라시아(18)는 "드라마에서만 봤던 한국의 놀이 문화를 직접 해볼 수 있어 짜릿하다"고 말했다.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나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카르타에 모였다. 소비력이 뛰어나고 유행에 민감한 인도네시아는 내수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는 국내 기업들에는 매력적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중소기업들이 들고 온 품목은 뷰티제품 37종, 생활용품 5종, 패션 4종, 식품 4종 등 대부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들이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2018년 상담회를 시작했다. 6회째를 맞은 올해는 국내 기업 231개, 해외 기업 122개 등이 참여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그 규모가 29% 커졌다.
2013년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내디딘 식품기업 영풍은 할랄 인증을 받은 떡볶이 '요뽀끼(Yopokki)'를 리뉴얼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 내 한류 열풍이 불면서 첫 출시했던 '매콤한 떡볶이'에 이어 '골든 어니언버터 맛', '닭갈비 맛', '로제 맛', '까르보나라 맛' 등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900개 넘는 국내 떡 제조업체 중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은 10개 남짓"이라며 "앞으로 이슬람 문화 이해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JCC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과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며 "우리나라 중소 소비재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나설 때 애로 사항인 할랄 인증, 통관 물류, 현지 유통망 입점 등 종합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기 코엑스 대표도 "참가 기업이 성과를 더 내도록 유력 바이어 430개사와 비즈니스 상담회를 지원했다"며 "온라인 쇼핑몰 입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커머스 등 마케팅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바이어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큰손인 그랜드럭키, 그라미디어 푸스타카 우타마, 대상 우궁 등 바이어 378개사가 신청서를 내 참가 기업이 지난해 대비 무려 38%나 증가했다. 상담 횟수도 지난해 대비 27% 이상 늘어난 1,664건이었다.
정만기 무협 상근부회장은 개막식 행사에서 "대통령 순방 및 한·인니 정상회담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여건이 한층 좋아진 시점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성과가 기대된다"며 "양국의 실질적 교역과 투자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상담회를 중심으로 마케팅 기회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