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롱크스의 한 어린이집에서 1세 영아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노출 증세로 사망했다. 다른 원아 3명도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마약을 포장하는 기계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전날 뉴욕시 구조대원은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는 911 신고를 받고 브롱크스의 한 어린이집에 출동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1세와 2세 남아와 8개월 여아를 발견하곤 약물을 의심, 아편류 마약 해독제인 나르칸을 투여했다. 같은 어린이집에서 앞서 귀가한 2세 남아의 부모 역시 아이가 무기력하고 반응이 없자 병원에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동 중 1세 남아는 결국 사망했다. 다른 3명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일부는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 경찰은 “아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오피오이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ABC에 밝혔다. 경찰은 또 어린이집 내부 수색 도중 마약 거래상들이 주로 사용하는 포장 기기를 발견했다.
미국은 ‘오피오이드 위기’라고 불리는 최악의 마약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펜타닐로 대표되는 아편류 마약,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급증하면서다. 펜타닐은 치사량이 2㎎에 불과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약물 오·남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10만7,521명 중 70% 정도가 오피오이드 펜타닐 복용으로 사망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번 위기는 현실”이라면서 “집에 오피오이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진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