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황선홍호... '에이스' 이강인, 예선 3차전부터 합류

입력
2023.09.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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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의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부터 팀에 합류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PSG 구단과 협의 결과, 이강인이 현지시간 19일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독일)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협회는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소속팀이 의무적으로 선수를 내줘야 하는 규정은 없다. 그래서 축구협회와 PSG는 이강인의 합류를 놓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병역 문제 해결이 걸린 대회인 만큼 이강인이 PSG와 계약 때 아시안게임 차출에 응하는 내용을 이미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대회 출전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언제 대표팀에 들어오느냐가 관건이었다.

이강인이 이 연령대 대표팀과 호흡을 맞춘 지가 1년이 넘은 터라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그가 가급적 이른 시기 합류해 적응하길 원했다. 이런 와중에 이강인이 지난달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서지 못하고 소속팀 경기에도 결장하게 되면서 불확실성이 생겼다. 전날까지도 PSG 측이 시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의문을 키웠는데, 축구협회와의 협의 끝에 접점을 찾았다.

축구협회가 19일이라고 밝힌 PSG와 도르트문트와의 UCL 조별리그 경기는 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까지 이어진다. 이 경기 이후 이동을 시작하면 이강인은 중국 현지에는 21일께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의 합류 시기가 확정됨에 따라 황선홍 감독은 구체적인 금메달 획득 플랜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는 19일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1일 태국과 2차전, 24일 바레인과 3차전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차례로 치른다.

이강인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데 이어 장거리 비행을 소화해야 하기에 태국전까지 출전은 어렵지만 바레인과의 3차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강인의 몸 상태는 더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강인은 부상에서는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몸을 만들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황 감독도 이강인의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 "일단 경기에 나와야 안다. 16일 프랑스 리그 경기(니스전)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들었다. 부상에서 회복은 됐는데 컨디션 문제인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해온 황선홍호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 중국 항저우로 향한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