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추경호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

입력
2023.09.15 13:58
지방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지자체 물가관리 평가, 지원

10월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버스‧도시가스 등 지방공공요금 인상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민생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세계 3대 원유 중 하나인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14일(현지시간) 거래가격은 배럴당 90.16달러로, 지난해 11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값에 팔렸다. 다른 주요 유종인 영국 브렌트유 가격(93.70달러)도 이날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석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14일부터 석유공사와 석유관리원이 전국 주요 주유소를 현장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업계·관계기관과 협력해 유가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내버스와 도시가스, 상하수도 등 지방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겠단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을 위해선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도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적극 협조해 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토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상 시기를 분산·이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자체의 물가 관리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가 안정관리 실적을 평가해 특별교부세 80억 원을 차등 배분할 방침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와 관련해선 “20대 추석 성수품의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6.0%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10월을 지나면서 물가는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7월(2.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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