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투수 황준서(장충고)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한화는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황준서를 호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카우트들이 1년 내내 황준서를 추천했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선수고, 미래에는 더 원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1순위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황준서는 지난달 장현석(마산용마고)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일찌감치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거론된 선수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에 등판해 49.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제구 능력을 갖춘 그는 커브,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삼진을 58개나 잡았다. 황준서는 “아직까지 믿기지 않고 손발이 다 떨릴 정도로 기쁘다”며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은 우완 투수 김택연(인천고)을 뽑았다. 그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내세워 올해 13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의 호성적을 거뒀다. 김택연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해 온 김태룡 두산 단장은 “김택연은 꾸준함을 보여줬다. 컨트롤이 좋았고, 구속도 유지했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구단에 뽑혀 영광”이라며 “하루빨리 성장해 잠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3순위 롯데는 투타를 겸비한 전미르(경북고)를 호명했다. 전미르는 올해 투수로 14경기에 출전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27경기에 나서 타율 0.346, 3홈런, 32타점을 올렸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투수와 타자를) 다 하고 싶다. 다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삼성은 투수 육선엽(장충고), NC는 투수 김휘건(휘문고), KIA는 투수 조대현(강릉고), KT는 투수 원상현(부산고)을 호명했다. 지난 7월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에서 2번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키움은 투수 전준표(서울고)와 김윤하(장충고)를 뽑았다. 10순위 SSG는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투수가 아닌 내야수 박지환(세광고)을 선택했다. LG 레전드 ‘적토마’ 이병규(현 삼성 수석코치)의 아들 이승민(휘문고)은 2라운드(전체 20순위)에서 SSG에 호명됐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96명(얼리드래프트 41명 포함), 기타 선수 5명 등 총 1,083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