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중단, 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무주택자 30대인데 20평대 서울 아파트 보고 있었는데 무작정 지금이라도 질러야(매입해야) 하는지 무모한 생각까지 드네요.” (네이버카페 ‘부동산스터디’ 게시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을 높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마다 하반기에 주택 구입을 계획했거나 잔금 납부를 앞뒀던 주택 수요자의 하소연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14일 회원이 200만 명에 이르는 온라인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담대를 받으려면 언제까지 신청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 속속 올라왔다. 잔금 납부일을 최대한 앞당기는 방법을 고민하거나 이를 대체할 대출 상품을 묻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부동산 커뮤니티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름다운 내집갖기’에는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되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금융당국은 전날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해서 △50년 만기 주담대 한도를 줄이고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주택 대상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접수를 26일 마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량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월부터 급매물이 꾸준히 팔리면서 ‘살 사람은 집을 산 상황’인데 대출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수요자의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월 첫째 주 86.3→이달 둘째 주 89.8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100에 한참 못 미친다. 100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민층은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대출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6억 원 이상 주택이 몰려있는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중산층이 대출 규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2분기만큼 거래가 발생하긴 어렵지만 집값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가 어렵고 분양시장도 정부가 대책 마련을 예고할 만큼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 역시 “상승세가 둔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