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 통제에 관한 외신 보도 이후 '요소수 대란' 우려가 높아지자 정부가 또다시 주요 수입·유통 업체들과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국내 비축분을 합해 앞으로 5개월 치 요소를 확보했고 이후 수급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롯데정밀화학, 블루텍, 성홍 등 차량용 요소 수입·유통업체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산업공급망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요소 재고는 민간 재고 55일분, 조달청 비축 15일분 등 70일분이다. 7일 언론 보도가 나왔을 당시 국내 재고보다 10일 치가 더 늘었다. 이날 회의에서 수입업체들은 "2.5개월분 수입 계약을 해서 11월까지 차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외신 보도 후에도 중국 생산 업체가 우리 기업과 정상적으로 신규 계약을 맺는 중"이라며 "동남아, 중동 등 수입 대체처도 확보돼 있어 유사시를 대비해 (요소)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그러나 2년 전 요소수 부족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의 불안으로 화물차주 거주지 등 일부 지역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일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업계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국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도 "중국 내 요소 거래 가격이 보합세에 있고 현지 요소 기업의 생산량도 회복되는 등 추가 수출 축소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