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은 '유괴의 날'을 통해 처음으로 아빠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또 한 번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첫 아빠 연기부터 대중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13일 ENA 새 드라마 '유괴의 날'이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과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다.
김명준은 자신의 차 앞에서 기절한 최로희를 유괴했다. 소아백혈병에 걸린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김명준의 집으로 옮겨진 최로희는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김명준은 최로희의 부모를 협박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동안 김명준은 최로희를 정성껏 돌봤다. 최로희에게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김명준은 최로희의 원래 집으로 향했다가 시신 두 구가 들려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됐다.
윤계상의 연기는 첫 화부터 돋보였다. 그는 '유괴의 날'을 통해 처음으로 아빠 연기에 도전했다. 윤계상은 이날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결혼하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내가 딸을 갖고 있고 그 아이가 아프다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며 시나리오를 봤다"고 밝혔는데 깊은 생각을 증명하듯 그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수룩하지만 딸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남다른 김명준은 윤계상의 색깔이 더해져 더욱 인간미 있게 표현됐다.
'유괴의 날'은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인 만큼 인물들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김명준과 최로희의 관계성이 작품에 다양한 매력을 더해갈 예정이다. 첫 화에서는 유괴한 아이를 열심히 돌보는 김명준, 그리고 그를 쥐락펴락하는 최로희의 케미스트리가 유쾌하게 그려졌다. 박성훈 김신록 등도 이어질 이야기를 통해 활약을 본격화며 작품에 매력을 더할 전망이다.
최근 힐링극이 안방극장의 대세였다는 점에서 제목부터 자극적인 '유괴의 날'은 많은 이들로부터 우려를 사왔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이 작품은 사건의 시작이 유괴였으나 유쾌했고, 때로는 따뜻했다. 박유영 감독이 작품을 소개할 때 사용한 '장르적인 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과도 잘 어울렸다. '유괴의 날'은 한동안 안방극장을 진한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한편 '유괴의 날'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