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개각에 "준비된 인물들"... 일각선 '과거 회귀' 이미지 우려

입력
2023.09.13 17:47

국민의힘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 발표에 대해 "신임 장관 후보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와 자세를 갖춘 인물들"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대통령 코드에 맞는 인물들로 중도 확장성과 거리가 먼 인사"라는 우려도 나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국가 시스템 곳곳이 무너진 관계로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선 적재적소에 가장 우수한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며 "2차 개각은 윤석열 정부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 우리 사회에서 좀 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고삐를 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35년 군 경력을 바탕으로 북핵 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구축하고 국방 혁신 4.0을 완수할 적임자"로 설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2008년에도 같은 부 장관을 역임한, 연륜을 바탕으로 K컬처의 번영에 기여할 인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직도 수행하며 관련 부문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사"로 각각 소개했다.

"2차 개각, 총선 험지 출마자는 죽으라는 것"

그러나 당 일각에선 지나치게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맞춘 인사라는 불만도 새어 나왔다. 특히 유 후보자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대표적 'MB맨'인 만큼, 이번 개각에 '쇄신'보다 '과거 회귀' 이미지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 당시) 자기감정도 추스르지 못해 국정감사장에서 욕설을 뱉은 사람(유 후보자)이나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당내 인사 공격만 도맡아 한 사람(김 후보자)을 등용하는 것은 내년 총선 험지 출마자에게 '죽으라'는 말과 같다"며 "대통령이 원하는 말을 거침없이 해줄 사람만 중용된 것 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신 후보자가 홍범도 장군 이슈나 채수근 상병 이슈 등에서 한쪽에 치우친 인상을 줘 중도 확장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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