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티셔츠로 2030 마음 얻은 그 청년, 반려견용 티셔츠 만들었다

입력
2023.09.13 17:00
23면
'김씨네과일' 김도영 대표
동그람이와 손잡고 21일 정식 출시
"디자인 변형했지만 기존 상품 느낌 살려"


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니며 좌판에서 과일이 그려진 티셔츠를 파는 패션 브랜드 '김씨네과일'. 티셔츠를 빨간 바구니에 담아 실제 과일처럼 판매해 2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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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흥행시킨 김도영 김씨네과일 대표가 이번엔 반려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동그람이와 손잡고 반려견용 과일 티셔츠를 선보인다. 동그람이는 지난해 5월 속옷 브랜드 BYC와 손잡고 반려견용 기능성 쿨웨어 '개리야스'를 출시해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상품은 동그람이 공식 쇼핑몰 '로다몰' 스마트스토어에서 14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정식 출시는 21일이다.



반려견 좋아하는 과일 새기고 모양도 바꿔


반려견용 과일 티셔츠는 평소 김 대표가 트럭 판매 현장에서 고객에게 반려견과 과일 티셔츠를 함께 입고 싶다는 요청을 자주 받아 개발하게 됐다. 기존 고객을 넘어 반려견을 키우는 새로운 고객도 폭넓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티셔츠에는 반려견에 대한 김 대표의 배려가 묻어난다. 디자인은 반려견이 대체로 좋아하는 과일인 사과, 바나나, 키위 세 가지로 정했다. 여기에 소형견부터 중대형견까지 모두 입을 수 있도록 사이즈도 다섯 가지로 세분화했다. 티셔츠 모양도 반려견이 활동하기 좋도록 앞 기장은 짧고 뒷 기장은 길게 변형했다. 김 대표는 "반려견이 편하게 입을 수 있게 티셔츠 모양을 바꾸면서도 사람이 입었을 때의 발랄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데 각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애초 과일 티셔츠가 인기를 끈 이유는 상품이 아닌 경험을 팔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과일 바구니에 티셔츠를 담아 판다는 발상이 재밌는 경험을 추구하는 20대의 흥미를 끌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반려견과 커플티를 입는 경험도 고객이 흥미롭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다.

김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반려견용 티셔츠도 기존 상품처럼 트럭에 싣고 팔아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 등 다른 반려동물의 티셔츠도 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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