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께서 깊은 관심 돌리시고 우주 강국의 지위를 갖고 있는 우주 강국의 심장과 같은 이 발사장에서 특수한 환경에서 이런 자리를 상봉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우주 강국의 현 주소와 앞날에 대해 우리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지금 그런 패권주의 세력에 맞서서 자기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과 이걸 수호하기 위해 정의의 위업을 돌리고 있다"며 "우리는 시종일관 러시아 정부와 각하께서 취하시는 모든 조치에 전적인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해왔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언제나 반제자주 전선에서 러시아와 함께 있을 것임을 다시 이 기회를 빌려서 확언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대통령께서 매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중요한 시기에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을 깍듯이 초청해주시고 우리가 방문 첫 시기부터 러시아 동지들이 진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 결정적으로 환대해준 데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해 대통령 동지와 러시아 정부 인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양국 정상회담 장소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다. 전날 오전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에 들어온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보다 30여 분 뒤인 오후 1시쯤 도착했다. 두 정상은 이후 한 시간여 기지를 시찰한 뒤 오후 2시 30분께 공식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 간 정상회담은 2019년 4월에 이어 약 4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