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영 감독은 '유괴의 날'이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루며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인 윤계상 박성훈 등이 주연으로 나선 만큼 배우들의 활약 또한 호평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는 ENA 새 드라마 '유괴의 날'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유영 감독과 윤계상 박성훈 유나 김신록이 참석했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과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다.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모범가족'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킹덤 시즌1'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을, 박성훈은 김명준을 쫓는 강력반 형사 박상윤 역을 맡았다. 유나는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로 변신한다. 김신록은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김명준의 전처 서혜은으로 분한다.
윤계상은 '딸을 갖고 있고 그 아이가 아프다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유괴의 날'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했다. "결혼하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따뜻함은 윤계상이 '유괴의 날'에 깊은 끌림을 느낀 이유였다. 김명준은 한때 전도유망한 유도 선수였던 캐릭터다. 윤계상은 "작품 촬영 전 75kg쯤이었다. 김명준이 전직 유도선수이자 남다르게 강한 사람이지 않나. 감독님께 몸무게를 유지해도 되는지 여쭤보니 된다고 해서 78kg까지 증량했다"고 밝혔다.
박성훈은 최근 막을 내린 '남남'에서 경찰 은재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남남'의 기운을 받아 '유괴의 날'도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남남'의 재원이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허술하다. 상윤이는 훨씬 철처하고 날카롭고 단단한 인물이지 않을까. 외적으로도 '남남' 때가 지금보다 10kg 증량돼 있었다. '유괴의 날'에서는 더 샤프해진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윤계상은 '유괴의 날'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도 이 캐릭터가 반가웠다. 그런 역할을 오래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민하거나 똑똑한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서혜은과 관련해 "욕망이 크고 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욕망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인 듯했다. 입으로 하는 말과 눈으로 하는 말을 매번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과 유나의 호흡은 '유괴의 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윤계상은 유나를 만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유나 또한 윤계상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윤계상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와, 멋진 배우'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면 할수록 내가 팬이 됐다. 더 재밌게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유괴의 날'이 '장르적인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그는 "코믹, 액션, 버디, 스릴러, 휴먼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 안에 맛깔스럽게 포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보시는 내내 시청자분들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느끼실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물들이 서로의 가족이 돼 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박 감독은 "유괴라는 소재를 사용하긴 했다"면서도 "이 자극적인 소재를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을 보시고 난 후에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작품의 메시지에 대한 호기심을 상승시켰다.
한편 '유괴의 날'은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