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심장사상충 3~4기 진단,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23.09.13 09:00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인증 동물병원 원장이자 반려인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심장사상충 3~4기가 추정되는 상황이라 걱정 많이 되실 것 같은데요. 먼저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면 심장사상충 치료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물론 주의사항이 있으니,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치료에 들어가길 추천해 드립니다.

강아지 심장사상충이란?


심장사상충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장사상충(기생충)은 모기를 매개로 강아지의 혈액에 침투하여 심장 내 *폐동맥이나 *우심방에 기생합니다. 심장사상충(기생충)이 심장과 폐, 그 주위 혈관들에 서식하며 체내 혈류 순환과 산소 공급을 방해해 다양한 장기 부전(기능 상실)을 일으키는 질환이죠.

*폐동맥 : 온몸에서 심장으로 돌아온 피를 폐로 보내는 혈관.

*우심방 : 심장에 있는 네 개의 방 중에 오른쪽 위에 있는 곳.

강아지 심장사상충 증상

증상에 따라 1~4단계로 분류되는데요. 1, 2기 정도의 초기에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거나, 가벼운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식욕이나 기력의 저하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1, 2기일 때가 가장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고, 예후가 좋습니다. 이 때문에 만약 심장사상충 예방을 6개월 이상 하지 않아 감염이 걱정된다면, 1년에 1번 정도 정기검진을 통해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를 꼭 체크하길 추천해 드립니다.

3, 4기의 경우 호흡곤란, *운동불내증, *복수 등이 발생합니다. 이 같은 경우 심장초음파를 통해 폐동맥이나 심장 내에 심장사상충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수술적으로 심장사상충 제거가 필요할 수 있으며, 안타깝게도 수술 중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동불내증 :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으로 5~10분만 걸어도 힘들어 헥헥거릴 수 있다.

*복수 : 뱃속에 장액성 액체가 차는 것.

강아지 심장사상충 예방법

심장사상충은 모기에게 물려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모기약 사용 등으로 모기와의 접촉 확률을 낮춰주고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꾸준히 사용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방약은 1) 매달 먹는 약 2) 목덜미에 바르는 약 3) 1년 동안 유지되는 주사제가 존재합니다. 병원을 찾는 보호자 중 겨울에는 모기가 없다고 판단하여, 예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심장사상충뿐 아니라 내부 기 구충(장내 기생충 등 제거), 외부 구충(진드기 등 제거) 역할도 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예방약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실제로 미국 심장사상충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매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사용하고 1년에 1번 심장사상충 검사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강아지 심장사상충 치료 방법
치료 방법은 강아지의 정확한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심장사상충의 정확한 기수를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죠. 3, 4기의 경우 심장사상충을 제거하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해당 수술은 위험성이 있어 회복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후회 없는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지금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심장사상충 관련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입니다.

강아지 심장사상충은 정말 조용히 다가옵니다. 걸린 줄도 모르고 치아 스케일링이나 건강검진을 위해 혈액 검사를 할 때, 가벼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갑작스럽게 발견되어 보호자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글에서 중요성을 말씀드리듯이 말 못 하는 반려동물들에게 주기적인 검진은 필수입니다. 사연 속 리트리버 아이가 얼른 쾌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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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어 동물병원 신성우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