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온 '푸른 새싹삼'… 10월 주홍빛 물드는 '장성 감' 각광

입력
2023.09.15 04:30

전남 장성군의 새싹삼이 각광받고 있다. 장성군은 전국 최대 새싹삼 산지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새싹삼의 60%가 장성산이다. 새싹삼은 어릴 때 채취하는 삼을 말한다. 보통 인삼은 뿌리를 먹지만, 새싹삼은 뿌리는 물론이고 잎과 줄기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다. 삼겹살을 먹을 때 일반 채소처럼 싸서 먹기도 하고 주스로도 갈아 마실 수도 있는 신개념 웰빙쌈채로 쌉쌀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새싹삼의 사포닌 함유량은 인삼(6년 근) 뿌리 못지않다. 새싹삼 잎에는 6년 근 인삼 뿌리보다 8~10배나 많은 사포닌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쌈채소로 새싹쌈을 먹으면 인삼의 모든 영양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가격은 1만 3,000원부터 3만 원까지 다양하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육류와 함께 샐러드로 곁들이면 ‘건강한 상차림’이 완성되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새싹삼 재배 기술은 장성군이 개발했다. 새싹삼 재배에 최적화된 특허시설에서 인삼 맞춤형 토양을 사용해 기른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가 지역 농업인과 공동으로 개발한 특산품으로, 상추아파트시스템을 접목했다. 뿌리와 잎, 줄기까지 섭취할 수 있는 이유다.

장성군을 말할 땐 대봉과 단감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들녘을 황금빛으로 물드는 추수의 계절 10월이 되면 장성군에선 주홍빛 대봉과 단감을 수확하는 모습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장성군은 공기가 깨끗해 맛과 향이 좋은 감을 생산해왔다. 장성 단감은 야산 경사지에 과원을 조성해 일교차가 커서 타 지역 단감보다 씨알이 굵고 당도와 유질이 뛰어나며 비타민C가 풍부하다. 대봉은 당도가 높고 수분함량이 높아서 맛과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성의 대봉과 단감은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는 특산품이다. 명품 대봉과 단감을 지키기 위해 장성군 역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 농가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시행하는 GAP(농산물우수관리인제도) 인증을 받아 감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정부가 농약 안전성과 물리적·생물학적 위해 요소 등을 중점 관리하고 이력관리 또한 가능해 품질을 믿을 수 있다. 감 유통 혁신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농산물 유통 민간인 전문가를 영입해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공선회(농협 단위의 출하조직)를 통한 공동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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