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梨)라고 하면 나주배를 우선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직 영암배를 먹어보지 못했다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영암배는 양분이 많은 황토에서 천연 맥반석 지하수를 먹고 자란 덕에 과육은 부드럽고 당도가 높다. 또 단백질, 탄수화물, 무기질, 각종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해열 작용과 숙취, 배변 활동에 좋으며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효과도 뛰어나다. 밤낮의 기온 차가 크고 적당한 해풍까지 쐴 수 있는 신북면과 시종면, 도포면이 주요 생산지다. 영암배는 무엇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다.
그래서인지, 영암배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지는 꽤 됐다. 실제 신북농협이 지난해 해외에 수출한 영암배 물량은 750톤(23억여 원)에 달한다. 전년도 600톤에 비해 25% 증가한 것이다. 수출을 처음 시작한 2016년 수출 물량이 20톤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인근 나주배 명성이 워낙 높아 영암배를 아는 도시 소비자는 별로 많지 않지만 사실 영암배는 옛날부터 맛있기로 유명했다"면서 "옛 명성을 되살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시장보다 수출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군이 운영하는 기찬들 영암몰(https://gichandle.co.kr)에선 추석을 맞아 실속형 상품으로 영암배(품종 신고) 5㎏짜리 1상자를 1만3,900원에 내놨다. 이 상품은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 따른 농산물우수관리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는 영암배 생산에서부터 포장까지 토양과 수질 등 환경은 물론 잔류 농약, 중금속, 유해생물 등 위해 요소에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