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대 자연계 정시 80% 등록 포기···“의대 증원으로 올해 더 늘 듯”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정시모집 등록 포기자가 전체 모집 인원의 3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 경우 자연계 정시 합격자 10명 중 8명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상당수가 의대 중복 합격자로 추정된다. 올해는 의대 정원이 1,500명가량 확대돼 자연계 등록 포기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종로학원이 각 대학 홈페이지와 대학정보포털(어디가) 공시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2024학년도 정시 등록 포기 인원(일반전형 기준, 예체능 제외)은 1,555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모집 인원 대비 36.1% 규모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204명(17%), 고려대 517명(32.8%)이었고, 연세대는 절반이 넘는 834명(54.7%)이 추가 합격으로 채워졌다. 등록 포기자는 자연계(세 대학 합계 1,020명, 모집 인원 대비 44%)가 인문계(535명, 27%)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특히 연세대에서는 자연계 정시 합격자 79.4%(548명)가 합격 통보를 받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고려대 35.2%(303명), 서울대 22%(169명)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연세대 자연계에 붙고도 다른 대학 의대나 서울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의학 및 약학 계열에서도 등록 포기자가 적지 않았는데 이 또한 다른 대학 의대 중복 합격한 뒤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치의예과 일반전형은 모집정원 155.6%에 해당하는 42명, 약학과 일반전형은 241.2%에 달하는 41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각 대학들은 미등록 결원이 발생하면 홈페이지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그래도 미충원되면 전화로 연락해 등록 의사를 확인한다. 지난해 전화로 통보된 추가 합격 인원은 서울대 0명(동점자 추가 합격 제외), 고려대 64명, 연세대 136명이었는데, 연세대는 그중 82.3%인 112명이 자연계였다. 정시 미등록 충원 마감 직전까지 의대로 빠져나간 인원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에서 의대 등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가 늘고 추가 합격자가 늘 수 있다”며 “홈페이지 공식 발표 이후 전화 충원 추가 합격자 수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