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이 올라 두 달 연속 80%대를 유지했다.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광역시 낙찰가율도 오르는 추세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8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80.6%로 두 달 연속 80%선을 유지했다. 총 2,373건이 경매에 나와 1,02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로 전달(37.5%)보다 5.5%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40%대를 넘겼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7.2명)보다 늘어난 8.0명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경매시장에 수요가 몰렸다는 뜻이다.
전국 낙찰가율 1위는 서울이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5.4%로 전달(86.3%)보다 0.9%포인트 떨어졌지만, 5월 이후 4개월 연속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91동 전용면적 112㎡가 감정가(35억3,500만 원)의 107.9%인 38억1,400만 원에 매각됐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2%포인트 오른 80.1%를 기록, 2022년 10월(81%) 이후 10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3.2%포인트 오른 78.5%였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의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울산은 80.6%로 전달보다 6.8%포인트 올라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경북이 전달(78.6%)보다 11.8%포인트 상승한 90.4%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탓에 한동안 경매물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옥석 가리기가 심해져 지역별, 단지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