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고객들의 운전자 경험을 뒤바꿀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를 대거 공개했다. 삼성이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마무리된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그룹 내 전장(電裝·차량 내 전자장비) 사업을 펼치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기술을 여럿 선보였는데 LG전자도 미래 기술을 공개하며 신기술 경쟁에 불을 붙인 모습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 공식 홈페이지에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곳에서 LG전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차량용 차세대 디스플레이 세 가지와 디지털 콕핏(운전석) 두 가지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양산되지 않은 전장 제품 콘셉트를 미리 꺼내든 것은 이례적으로 자사의 혁신성과 모빌리티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①감기는 기술(롤러블)과 ②접히는 기술(폴더블), ③휘거나 접히는 기술이 함께 적용된 플렉서블 등 다양한 폼팩터(form factor·제품의 물리적 외형)가 쓰였다. 또 '미니멀 앤드 맥스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CDD)까지 3개의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P-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L자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로 차량 안에서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는 넓은 면을 사용하는 '맥스 모드'로 익숙한 길을 운전할 때는 최소한의 정보만 띄우는 '미니멀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3개의 디스플레이가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에 숨어 있다가 사용자가 원할 때 노출되는 '팝 앤드 폴드 디스플레이'는 '더블 P-OLED 기술'을 활용한다. 18인치 대형 중앙정보 디스플레이가 있고 양쪽에 90도로 회전하는 2개의 디스플레이가 각각 계기판과 보조석 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 '플렉스 앤드 사이드 디스플레이'는 P-OLED를 활용해 고객의 상황이나 재생되는 콘텐츠에 맞춰 화면의 휘어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운전석에 해당하는 디지털 콕핏 분야에서 LG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운전자 및 탑승객 모니터링 시스템(Cabin Monitoring System), 그리고 차량과 사물 간 통신이 이뤄지는 △5G 통신 기반의 V2X(Vehicle to Everything) 등 혁신 기술도 알렸다. 이준배 LG전자 VS사업본부 영업·마케팅담당은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를 통해 고객에게 남들과 다른 LG전자만의 미래 전장 기술력을 꾸준히 선보이며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