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검찰 출석에 앞서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정권이 포기한 민생을 살리고, 정권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출석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도한 권력의 폭력과 퇴행을 막겠다. 대한민국을 온전한 자리로 되돌릴 때까지 어떤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겠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이번 조사로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다섯 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입장문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윤 정부 1년 3개월,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이 침몰하고 있다"며 "눈떠보니 후진국, 정권의 무책임과 무능이 일상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국회를 패싱하고 여당조차 거추장스럽게 여기면서 삼권분립은 실종됐다"며 "검찰이 정치 최일선에 나서며 공권력은 집권세력 전유물로 사유화되고 민주주의는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줄다리기 승부 하자면서 온갖 권력을 동원해 줄을 빼앗으니 야당으로서는 국민과 함께 싸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단식을 시작한 지난 열흘, 많은 분들의 한숨과 호소를 접했다"며 "먹고사는 일이 전쟁 같은데, 해방 전 돌아가신 독립영웅을 느닷없이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며 이 정부가 벌이고 있는 이념 전쟁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를 "국방의 의무를 다한 청년 사병의 억울한 죽음을 은폐하는데 혈안이 된 정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는커녕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주권까지 빼앗으려는 정부, 국민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정권"이라고 표현하면서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절규 앞에서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썼다.
이 대표는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시인 김수영의 '폭포'를 인용하며 "어둠이 짙어질수록 정의의 외침은 더 또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