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탈북민 출신 태영호 의원을 '쓰레기'라고 비난한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정경희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안과에 소속 의원 21명의 이름이 담긴 박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지난 4일 친북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제소한 지 나흘 만에 또다시 야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것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후 "(박 의원의 발언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올 수 없는 말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명예훼손적인 인신모독성 발언"이라며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원내부대표도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한 태 의원에 대한 막말일 뿐 아니라 탈북자 모두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을 향해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한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빨갱이", "부역자"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우리 사회 일원이 된 북한 출신 주민들이 큰 상처를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태 의원의 요구처럼 막말로 인신공격한 당 소속 의원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태 의원이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재방문하는 일은 삼가도록 했다. 태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단식 농성 현장을 항의 방문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단식장을 떠났다.
국민의힘은 국회 대정부질문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설훈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제출했다. 설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해 질의하며 윤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품위유지 의무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