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의 봉황대기 결승 무패신화는 이어질까.
대구고는 9일 낮 12시에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세광고와의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위해 제작된 스폐셜 유니폼을 착용한다. 2000년 이후 세 차례 결승(2008·2010·2018년)에 올라 모두 우승에 성공한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봉황대기에서 우승할 경우 북일고(5회)에 이어 동향의 라이벌 경북고와 함께 봉황대기 역대 최다우승 2위 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대구고는 2003년 대통령배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이후에만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7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한 고교야구의 강자다. 다만 이번 봉황대기 결승에 진출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로운(SSG) 김정운(KT) 신경현(유급) 장준혁(동의대) 등 호화 투수진을 보유했던 지난해에 비해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고, 팀의 중심인 2학년 김주원, 이찬주의 부상으로 인한 외야 공백도 커 보였다.
하지만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팀 전력이 약하면 약한 대로 수비, 조직력에다 작전야구를 더해 이길 수 있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3년 전 대구 중학교 팀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이승민(경상중) 진현제(경운중) 손우현(협성경복중)이 빠르게 성장한 것도 대구고의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손 감독의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3명이 올해 기록한 도루는 56개로 대구고 전매특허인 작전야구의 선봉에 서 있다.
진현제는 “대구고는 봉황대기 결승전에 진출해서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결승 진출은 곧 우승으로 이어지며 이미 대구고의 전통이 됐다"면서 "2000년 이후 봉황대기 최다 우승팀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