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류궈중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북한에 파견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북한의) 조선노동당과 정부의 초청으로 류궈중 부총리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8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다"고 했다.
마오 대변인은 "(류 부총리 파견은) 중국과 북한의 두터운 우의를 확인하고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점도 보여 준다"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류 부총리의 북한 방문이 반드시 원만한 성공을 거두고 양국 관계의 심화와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중국은 5년 전인 70주년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중국 권부 서열 3위였던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북한에 보냈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 중국 방북단의 격이 낮아진 것이다.
류 부총리는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주로 헤이룽장성에서 공직을 지냈다. 2017년엔 지린성 성장을 지내는 등 북한·중국 접경 지역 전문가로 통한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 4명(딩쉐샹·허리펑·장궈칭·류궈중) 가운데 류 부총리는 의료·보건, 농업, 인프라 건설 등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북한과 경제 협력 분야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