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는 춘천까지 달릴 수 있을까… 강원도 "국가철도망에 꼭 반영"

입력
2023.09.06 14:00
강원도 "국토부 연구용역 발표 늦어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 추진
정치권 "가평·춘천까지 연장해야" 지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의 강원 춘천 연장 여부가 이르면 연말쯤 결론 날 전망이다.

강원도는 3일 "GTX-B 노선을 경기 가평과 춘천 연장을 결정할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당초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르면 6월 결론이 날 것으로 봤는데 국토교통부가 계획을 늦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결론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게 강원도 관계자의 얘기다.

그사이 강원도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6~203년)에 GTX-B 노선 연장사업이 들어갈 수 있도록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돼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혈세 투입을 논의할 수 있다. 강원도는 "그동안 국책사업에서 번번이 소외된 영서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꼭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선연장이 이뤄지면 수도권 주민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논리도 더했다.

인천대 입구(송도국제도시)에서 용산, 서울역 등 수도권 주요 지점을 지나 경기 마석까지 계획된 GTX-B(80.1㎞) 연장은 강원도와 춘천시의 최대 현안이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춘천에서 서울역은 55분, 용산역과 인천 송도는 각각 63분, 90만에 도착할 수 있다. 수도권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크게 단축되는 셈이다. 이를 통한 투자유치 등 여러 효과를 기대하며 강원도와 춘천시는 고속철도 노선연장에 사활을 걸었다. GTX-B가 경춘선 급행열차인 ITX-청춘과 전철 노선 일부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업비 4,3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사가 됐다.

앞서 7월 춘천시는 노선을 55㎞ 늘려 경기 가평, 춘천까지 고속열차가 하루 92차례 운행할 경우 비용대비 편익(B/C)이 1.12로 경제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노용호(춘천 갑 당협위원장),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최춘식(포천·가평) 의원도 GTX-B 가평, 춘천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갖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박기동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강원도가 가진 역량을 모두 집중해 미래 철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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