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를 거쳐 경기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연결하는 김포ㆍ검단 연장 세부 노선이 이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김포시는 인천 서구 지역에 정거장을 각각 4개와 2개 설치하는 노선 안을 제출했는데,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대광위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달 31일 방화역에서 검단을 거쳐 김포를 잇는 5호선 연장 노선 중 인천 구간에 정거장 4개를 만드는 안을 대광위에 제출했다. 검단신도시(서구 원당ㆍ아라동)에 3개, 김포시 감정동과 인접한 서구 불로동에 1개다. 검단 쪽으로 덜 깊숙하게 들어간다는 점을 제외하면 인천시가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 제출했던 ‘U’자 모양의 기존안과 유사하다. 반면 경기도와 김포시가 지난달 18일 대광위에 제출한 안은 검단과 김포시 경계에 있는 불로동에 정거장을 각각 하나씩 2개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U’자형인 인천시 안에 비해 직선 형태다.
인천시는 계획 인구가 18만 명에 이르는 검단 지역을 보다 많이 경유하고, 인천지하철과 환승되는 역이 늘어나면 경제성과 수혜지역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포시는 5호선 연장을 위해 서울시와 방화차량기지ㆍ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에 합의했고, 2033년 준공 예정인 김포한강 콤팩트시티(4만6,000호) 입주민들이 연장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만큼 ‘우회’가 아닌 ‘직결’ 노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호선 연장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장래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추진 검토가 필요한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상태다. 당시 ‘노선 계획과 차량기지 시설에 대한 자치단체 간 합의 시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이라는 조건이 달렸는데, 2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5~7월 대광위와 인천시, 김포시 등이 참여하는 노선 결정 협의체도 4차례 열렸으나 결론을 못 냈다.
결국 대광위는 노선 평가단을 구성해 세부 노선을 확정하기로 하고 양쪽으로부터 노선안을 제출받아 평가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대광위 관계자는 “이달 중 최종 노선을 결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는 두 개 안 중 하나를 결정할지, (대광위에서) 중재안을 마련할지 여부 등 어떻게 진행할지를 내부적으로 검토ㆍ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