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3명의 목숨을 구한 화물차 운전자 유병조(44)씨가 새 화물차를 선물 받았다.
화물차 유튜브 채널 '권마키'는 지난 1일 유씨가 새 화물차를 전달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새 화물차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선물한 것으로 1억8,000만 원 상당의 신형 14톤 '엑시언트'다. 특장 장비는 한성특장과 H&상민통운이 기부했다. 선팅 작업은 루마썬팅이 제공했다. 권마키는 화물차 전문점 트럭스토리와 함께 차량 내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실내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새 화물차에 탑승해 시운전을 한 유씨는 "부드럽게 잘 나간다. 아주 좋다" "아 진짜 신세계다, 신세계"라며 감탄했다. 시범 운행 뒤에는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씨는 지난 7월 15일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자 화물차 창문을 깨고 지붕으로 올라가 주변에 있던 시민 3명의 목숨을 구했다. 유씨의 구조로 난간 위에 올라간 충북 증평군청 공무원인 정영석(45)씨도 또 다른 3명을 구했다. 그가 구한 20대 여성은 "힘이 없어서 '제 손을 놓으라'고 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유씨는 사고로 화물차가 침수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가 유씨에게 신형 화물차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 밖에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도 유씨에게 포상금 2,500만 원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유씨와 운송 위탁계약을 맺었던 LX판토스는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도 카카오임팩트재단·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함께 유씨를 '도로 위 히어로즈'로 선정해 시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LG복지재단도 지난달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유씨 외 4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