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치안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도 “수사 기능이 축소될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7월부터 팀장 중심 수사체계를 포함한 4개 과제를 이미 시행 중”이라며 “전반적인 조직ㆍ인력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본은 지난달 팀 중심의 수사체계 정립을 골자로 하는 사무분장 조정을 단행했다. 팀장 중심의 수사를 장려하고, 피싱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담당을 수사에서 형사파트로 일원화했다. 형사의 추적능력을 활용해 금융사기범 등을 조기에 검거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적은 인원에 업무도 많은데, 잇따른 ‘이상동기 범죄’로 커진 국민 불안을 해소하려 치안현장 중심의 조직 개편이 예정되면서 일선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 인력이 한정돼 있는 만큼, 치안 분야를 늘리면 수사, 기획 등 다른 기능의 덩치를 줄일 수밖에 없다.
우 본부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아직 개편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찰이 전반적으로 개편되는 것으로, 현장 대응이 낮아지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집단 마약류 투약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경찰은 추락사한 경찰관 외에 당시 모임에 참석한 15명의 마약류 투약 여부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경찰관의 약ㆍ독물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단계는 아니지만 진술을 청취하는 등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계속되는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선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서이초 사건은 통화내역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꼼꼼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