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아쉬움 속에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했다.
문동주는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1회 LG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3번 김현수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오스틴을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아웃으로 돌려세웠지만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타선 지원을 받아 5-1로 역전한 2회에도 2아웃 후에 홍창기 신민재 김현수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두 번째 실점을 했다. 3회와 4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5회 오지환에게 솔로포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이후에도 박동원과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1사 1·2루에 김범수와 교체됐다. 경기 전 “(문동주의 투구수를) 100구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힌 최원호 한화 감독은 투구수 105개에 이르자 지체 없이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선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프로 2년차인 문동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토종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투수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 118.2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7차례나 기록했다. 특히 4월 2일 KIA전에선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의 1년을 돌아보며 “강약 조절을 하고, 제구도 좋아졌다”며 “확실히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활약으로 문동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승선했고,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1군 경기에서 28.2이닝만 던진 덕분에 올 시즌 신인왕 요건(이전 5년간 1군에서 30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은 선수)을 갖췄다.
시즌을 마무리한 문동주는 서산구장으로 이동해 약 3주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한화는 5-3으로 승리해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