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길 막는 요로결석, 여름과 초가을에 30% 정도 발생

입력
2023.09.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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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최근 5년 새 환자 8.4% 증가…남성이 여성보다 2~3배

요로결석은 콩팥 및 요관에 돌이 생겨 소변 흐름에 장애를 주고 이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수신증(水腎症)·신부전(腎不全)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콩팥결석·요관결석·방광결석·요도결석으로 나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환자는 8.4% 증가했다. 요로결석 환자는 46만6,082명(2022년)으로 특히 여름과 초가을(7~9월) 발생 환자가 전체 30% 정도(13만5,381명)여서 여름철과 초가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때에 기온이 높아 땀 배출로 소변량이 줄고 소변 농축이 잘돼 결석이 만들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이 많이 만들어진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 D 형성이 늘어나 요로결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육류 섭취 증가도 요중 칼슘과 수산, 요산 배설을 늘려 요로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발생 위험이 높고,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잘 발생했지만 최근 고령층 발생도 늘고 있다. 요로결석은 지리적으로 열대 지방과 산악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음식·온도·습도 등 생활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 생기며 결석이 방광 근처에 내려오면 빈뇨와 잔뇨감 등 방광 자극 증상이 발생한다. 통증이 심하면 구토와 복통, 복부 팽만이 동반되며 결석에 의한 혈뇨도 발생할 수 있다.

최대헌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결석으로 요관 및 콩팥이 폐쇄되면 소변 흐름이 막혀 콩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신우신염과 패혈증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 결석 진단을 받으면 정기검진과 진료로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요로결석은 환자 임상 증상과 소변검사 등에 의해 진단되고 방사선 검사로 최종 확진한다. 요로결석 성분에 따라 방사선이 투과되는 결석은 단순 X선 촬영에서 보이지 않기에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한다.

치료는 결석의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 요법과 약물 치료,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 배석술, 경피적 신쇄석술, 복강경 및 개복 수술 등으로 시행한다.

최대헌 전문의는 “특히 요로결석은 치료 후 5년 이내 재발 확률이 평균 50%로 높아 평소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 습관으로 조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상생활 속 요로결석 예방 수칙으로는 하루 10컵 이상 충분한 물 마시기, 염분 섭취 줄이기,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섭취, 규칙적인 식생활 유지, 매일 30분 이상 운동법 등”이라고 했다.

결석 성분이 수산칼슘인 환자는 비타민 C 과다 복용을 삼가야 한다. 단백질은 요로결석의 주원인으로 과도한 단백질 편식도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칼슘 섭취 제한은 오히려 결석 위험을 높이기에 의사와 상의해 적절히 섭취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