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에르도안과 4일 소치에서 회담 가질 것"

입력
2023.09.01 21:28
크렘린궁 대변인 "4일에 정상회담"
지난달 파기된 곡물협정 논의할 듯
러시아·서방은 G20 앞두고 또 충돌

이달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난다.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을 러시아가 일방파기한 뒤 2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 A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4일 열린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들은 그날 낮 소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드도안 대통령이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인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 앞서서도 알려졌었다. 그러나 정확한 일정을 두고 4일과 8일 중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분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달 러시아의 일방적 파기로 중단된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협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항로를 열어두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달 러시아는 자신들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협정을 파기했다.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출렁였고, 튀르키예가 서방과 러시아 간 중재자로 나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러시아와 우호 관계인 튀르키예는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될 당시에도 유엔과 함께 러시아를 설득했었다.

이런 가운데 1일 러시아와 서방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두고 또다시 대립했다. 서방 중심 주요 7개국(G7)의 대변자 격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 관련 표현을 공동선언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가 이에 반발하면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G20 정상회의의 최종 선언을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