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대 성수품을 역대 추석 중 가장 많이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40~60% 할인 명목으로 역대 최대인 670억 원을 투입한다. 태풍‧장마로 들썩이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추석 연휴 전국 고속도로통행료를 면제하고 다음 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내수 진작에 나선다.
정부는 3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우선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출하 등을 통해 추석 전 3주(9월 7~27일) 동안 배‧사과‧배추‧오징어 등 20대 성수품 공급을 16만 톤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추석보다 1만 톤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670억 원을 투입해 성수품의 할인 판매도 지원한다. 정부 지원 할인(20~30%)에 마트별 자체 할인분을 더하면 농산물은 최대 40%, 축산물은 최대 50%, 수산물은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 방법은 이날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1주일마다 구입처별 한도(1인당 2만 원)를 적용하는 식이다. 9월 첫째 주 롯데마트에서 2만 원을 할인받았으면 그 주엔 롯데마트에서 농축수산물을 또 사더라도 할인이 불가하다. 대신 다른 곳에서 농축수산물을 사면 다시 2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농축산물의 경우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 전국 2,175개 마트와 11번가‧티몬 같은 20개 온라인 쇼핑몰, 전통시장 660곳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대 성수품 물가를 전년 추석보다 5% 떨어진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대책에는 내수활성화 방안도 다수 담겼다.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1일) 역귀성 시 30~40% 낮은 금액으로 고속철도를 탈 수 있다. 추석 당일(다음 달 29일) 프로야구 입장권을 최대 50% 할인한다. 하반기 숙박 할인 쿠폰도 당초 계획보다 두 배 확대된 60만 장을 지원, 관광 수요 촉진에도 나선다.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입 한도는 9월 한시적으로 30만 원 증액한다. 사후면세점 환급 최소 금액(건당 3만 원→1만5,000원)을 낮추고,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와 연계한 올해 두 번째 듀티프리(면세) 페스타를 개최하는 등 방한 관광객 확대 역시 추진한다.
태풍‧호우 피해에 대한 특별위로금도 늘렸다. 주택이 모두 파손된 경우 위로금이 기존엔 2,000만~3,600만 원이었으나 한시적으로 5,100만~1억300만 원을 지급한다. 주택 침수(300만 원→600만 원), 농기계‧생산설비 피해(미지원→잔존가격 35%) 등에 대해서도 더욱 두터운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