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한국의 엔터사에 투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싱가포르 CEO 데이비드 용이 전홍준 대표의 어트랙트 주식회사에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
31일 오후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싱가포르 에버그린그룹홀딩스 대표 데이비드 용은 최근 전홍준 대표를 만나 투자 계약서를 작성하고 송금을 완료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5일 투자 및 투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버그린그룹홀딩스가 회사 자금으로 어트랙트에 직접 투자하고, 추후 싱가폴 유수 투자펀드의 투자 유치를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이번 투자가 성사된 배경이 흥미롭다. 데이비드 용은 지난 7일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서장훈과 이수근을 만났다. 고급 세단을 타고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K콘텐츠에 투자하고 싶지만 인맥이 없다. 사기꾼을 많이 만난다. 형님들이 도와달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데이비드 용의 회사는 7개국에 진출한 대규모 홀딩스로 직원이 약 560명에 달한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재산 규모에 대해 아시아 전역에 건물이 15채, 현금은 9,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해당 방송분은 유튜브로도 공개됐고, 이 영상에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콜라보레이션 해달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과 팬들이 누른 '좋아요'도 2천 7백개에 달했다. 데이비드 용은 직원들과 회의를 거쳐 전홍준 대표를 지원사격하기로 결심했다. 전홍준 대표 역시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두 사람은 향후 K팝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함께 힘쓰게 됐다.
한국의 스타와 콘텐츠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온 데이비드 용은 국내에서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마마무 문별이 참여한 디지털 싱글 '아마도 우린'을 발매했고 최근에는 동남아와 한국의 색이 잘 어우러진 EDM(Electronic Dance Music) 팝 트랙 '드리핑'을 공개했다.
한편 전홍준 대표가 이끄는 어트랙트는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를 키워낸 회사다. 걸그룹 미국 진출의 새 역사를 쓰며 '중소 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렸지만 전속 계약 가처분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28일 피프티피프티가 계약 해지가 필요한 사유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