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 배구, 아시아선수권서 베트남에 충격의 역전패

입력
2023.08.30 21:08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 수 아래인 베트남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예선 C조 1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5-22 25-19 23-25 17-25 13-1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두 세트를 땄지만 내리 3개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세계랭킹 35위, 베트남은 47위다. 한국은 베트남·대만·우즈베키스탄과 예선 C조에 속했으며, 상위 2위 안에 들면 A조 태국, 호주, 몽골 중 상위 2개 팀과 8강 결선 라운드를 벌인다. 그러나 베트남에 지면서 8강 결선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은 베트남의 범실로 1,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부턴 눈에 띄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공격은 상대 블로킹에 막히기 시작했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점수 차가 벌어졌다. 4세트도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막혔고 결정적인 순간에 서브 범실 등이 나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5세트는 베트남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았다.

베트남은 지난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우승해 7월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에 출전했다. 비록 첫 토너먼트에서 프랑스(세트 스코어 0-3)를 만나 패해 8위에 머물렀지만 한국보다 나은 성과다. 그에 비해 한국은 FIVB 발리볼네이션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하며 굴욕을 맛보고 있다.

앞서 세자르 감독은 지난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 "이번 아시아선수권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선수단 전체 회의를 통해 설정한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31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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