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사피온은 30일 5,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60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 E1, 대보정보통신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사피온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과 미국에 별도 법인을 두고 있는 이 업체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220'을 개발했다. X220은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 기업(CIC)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력해 은행 내부의 문서 인식을 위한 광학문자인식(OCR) 작업에 투입돼 안정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이 업체는 GS네오텍, GS건설과 지난 4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GS네오텍의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 업체는 대보정보통신과 협력해 스마트 공장,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협력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X220보다 4배 이상 성능을 개선한 AI 반도체 'X330'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