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무형유산대상…난민위한 예술단체 등 3곳 선정

입력
2023.09.03 20:22
명인 제작 상패·1만 달러 상금 수여

전북 전주시는 호주, 미국, 키르기스스탄의 3개 단체가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전승하는데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은 세계 각국에서 무형문화유산을 보호·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온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하기 위한 국제무형유산상이다. 시는 앞서 4월부터 2달간 진행된 공모에 응모한 30개국에서 40개 팀을 대상으로 적격 여부 심사와 심사위원회 심의, 후보자 검증 등을 거쳐 이들 3개 단체를 최종 선정했다. 수상 단체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이의식 명인이 제작한 상패와 함께 각각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미국의 난민을 위한 예술단체((Art for Refugees in Transition)는 전 세계 난민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전통예술 및 공예품을 중심으로 난민단체의 무형유산을 활성화하고, 세대 간 교육을 통한 무형유산의 전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호주의 우드포디아(Woodfordia Incorporated)는 원주민과 디아스포라 사이의 언어·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무형유산을 보호·활성화하는 대표 조직이다. 현재 다양한 민속축제와 장인캠프 등을 개발해 토속문화를 보존하고 포용력 있는 사회를 촉진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농촌진흥기금(Rural Development Fund)은 키르기스스탄의 빈곤퇴치와 장기농촌개발을 목표로 지역주도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역사회의 무형유산 보유자들과 협력해 젊은 세대에게 전통 지식을 비롯한 각종 무형유산을 보존·부흥·전승하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힘써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무형유산 전승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전주시는 앞으로도 우수한 무형유산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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