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데 대해 항고한다.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의 법률대리인은 30일 "이번 전속계약가처분 기각 결정문에서 재판부는 음반·음원 수입 정산구조, 유통사가 지급한 선급금 사용 내역 미고지, 대표이사의 배임 여부 등에 대해서는 본안 소송의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즉시 항고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위의 쟁점에 대한 본안 소송도 가까운 시일 내에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17일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가수를 안 하면 안 했지 절대 소속사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항고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법원이 가처분 기각으로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갈등' 1라운드에서 기획사에 손을 들어줬지만, 양측의 법적 다툼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각 결정 이후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멤버들을 강탈하려 한 '템퍼링(전속계약 완료 전 사전 접촉)' 세력에 대한 증거가 많다"며 "(외주용역사인)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에 대한 형사 고소 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28일 기각했다. "피프티 피프티가 계약 해지 사유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고,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신뢰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는 "소속사가 정산자료를 제대로 주지 않고 멤버들의 건강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를 주장했지만, 소속사는 "근거 없는 주장일 뿐 아니라 되레 사비까지 털어 그룹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피프티 피프티는 올봄 노래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주요 인기곡 차트인 '핫 100'에 21주 연속 오르며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하이브, SM, JYP, YG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중소기획사 출신 그룹으로 일군 성공으로 '중소돌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조명됐으나 얼마 가지 못해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면서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소속사와 멤버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스스로 갈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