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 10월 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우유'(1L)의 제품 출고가를 3%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고려해 원윳값 인상 폭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윳값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업계와 낙농가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7일 흰 우유에 쓰이는 원윳값을 L당 88원(8.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원유 인상폭을 고려하면 올해 대형마트 기준 2,800원에 팔리는 흰 우유 가격은 대부분 3,000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경우 소비자 가격은 2,000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원윳값 인상 및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윳값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인상을 앞둔 다른 유업체의 고민도 깊어졌다. 원가 인상 부담을 상쇄하려면 소비자 가격을 3,000원 이상으로 책정해야 하는데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이 계속되는 터라 인상 폭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이목이 집중되는 터라 3,000원으로 올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3,00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가격 조정을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