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평론가인 김건표(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28일 한국 연극의 현장과 인물을 기록한 '한국연극의 승부사들'(부제: 김건표가 만난 대한민국 연극인 50인)을 펴냈다.
이 책에는 연극배우와 연출가, 행정가, 평론가 등 연극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생생하게 담겨있다. 배우로는 이순재, 명계남, 김병춘, 고 강태기, 남동진, 신현종, 김미숙, 지춘성, 전국향, 김귀선 등이 연기표현 방법과 무대에서 배우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출 및 행정가로는 심재찬, 오세곤, 기국서, 유홍영, 한태숙, 조광화, 김광보, 송형종, 박장렬, 윤시중, 최용훈, 이승철, 안경모, 최원석, 전인철, 정범철 등이 연극연출과 무대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극평론가로는 지난해 여석기 평론가상을 수상한 김기란, 기획제작으로는 대구공연의 승부사로 알려진 김종성(고도에술기획대표) 대표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극작가로는 선욱현, 김민정, 이철희, 차근호, 차현석 등이 예비작가들에게 유익한 비밀을 풀어놓고 있다.
김건표 교수는 기억에 남는 배우로 이순재, 강태기를 꼽았다. 김 교수는 "이 선생님은 팔순의 연세에도 대본에 볼펜을 칠하며 신인배우처럼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평생 배우로 살아오신 원칙과 철학을 잃지 않으려는 소탈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수 백회 공연 후에도 숙소에서 대본을 펼치고 대사를 읽을 때마다 역할이 새롭게 느껴진다는 강태기 배우의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만나지 못한 연극분야의 전문가들 이야기를 '한국연극의 승부사들Ⅱ'로 묶을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한국연극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분들을 더 만나 책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건표 교수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이사와 편집위원, 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을 역임했고, 계간 한국희곡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밀양공연예술축제 집행위원장과 총예술감독을 거쳐 언론매체를 통해 연극평론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