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론은 '오염수 방류 찬성' 우세… 여론조사 3건서 긍정 평가 높아

입력
2023.08.28 16:30
방류 직후 여론조사 3건 모두 '긍정>부정'
일본 정부 설명에는 "충분치 않아" 다수
중국선 반일 감정 고조... 관방장관 "우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며 한국과 중국 등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인들 사이에선 이를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방류 직후 일본 3개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모두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반응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일본 정부의 설명이 충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더 우세했다.

2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5~27일 사흘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33명 중 57%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부정적 의견을 낸 응답자는 32%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유효 응답자 847명 중 67%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 판단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해할 수 없다’는 25%에 그쳤다. 이 신문의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방류에 동의하는 답변 비율이 9%포인트 상승했다.

마이니치신문이 26, 27일 18세 이상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를 긍정하는 응답이 49%에 달했다. 부정적 평가(29%)보다 20%포인트 높았다. ‘모르겠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22%였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60%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자 비율은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충분하다’는 의견은 26%에 불과했다. 어민들 반대를 무릅쓰고 방류를 강행한 일본 정부의 일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중국선 반일 감정 고조... 일본 정부 "우려" 표명

이처럼 일본에선 오염수 방류를 전반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인 반면, 중국에선 반일 감정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일본 공공기관이나 식당, 회사 등에는 중국인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심지어 현지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지는 일도 일어났다.

일본 정부도 중국의 반발 움직임에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감이고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국민에게 냉정한 행동을 촉구하고 처리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발신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도 전날 중국 현지에 체류 중인 일본인과 관광객에게 주의를 당부한 뒤, “외출 시 불필요하게 일본어로 큰 소리를 내며 말하지 말 것” “항의 시위와 마주쳤을 때 가까이 가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