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다리를 건너' 올해도 세계 작가들 서울에서 만난다

입력
2023.08.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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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국제작가축제 9월 8~13일
노들섬서 개최…위화·정지아 개막 강연
부커상 수상자 등 9개국 10명 해외 작가 
은희경, 최은영 등 국내 작가 14명 참가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올해 9월 8일부터 13일까지 한강 노들섬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언어의 다리를 건너'다. 작가와 독자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학적 한계 너머를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와 문학, 독자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중국 현대문학 대표 작가이자 소설 '원청' '허삼관 매혈기'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위화, 흑인 여성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의 버나딘 에바리스토 등 9개국 10명의 해외 작가가 참가한다. 은희경, 최은영, 전성태, 박상영, 임솔아 등 국내 작가 14명도 함께한다.

개막 강연(8일)은 위화와 지난해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맡았다. 축제 2일 차인 9일부터 닷새간은 매일 △국내외 작가가 일대일로 돌봄, 혐오 등 사회적 현안을 다루는 '대담: 작가, 마주 보다'와 △여러 작가가 문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토론: 작가들의 수다’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축제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종연 문학평론가(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는 "창작자이자 비평가로서 저명한 진은영 시인·버나딘 에바리스토의 대담(9일), 장르문학 작가인 김희선, 황모과, 카린 티드베크의 토론(9일) 등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학작품에 영감을 받은 예술융복합 공연(9·10일,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2006년 시작된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지난해까지 총 59개국 295명의 작가를 초청한 국제 문학 행사다. 올해는 2,000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작가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 녹화 영상은 추후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이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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