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각진 겉모습 낯설지만 부드러운 주행의 반전 매력 넘쳤다

입력
2023.08.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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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강자' 5세대 신형 싼타페
각진 형상 살리면서 더욱 견고해진 디자인
확장된 실내 공간…도심 속 아웃도어에 제격


싼타페가 돌아왔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대표 주자로 익숙한 모델이지만 5년 만에 다시 나타난 모습은 사뭇 다르다. 24일 디자인부터 내부 인테리어, 각종 편의기능까지 확 달라진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를 타고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 100km 구간에서 드라이브를 즐겨봤다.


각지고 묵직해진 외부 디자인


이날 싼타페를 마주하고 처음 받은 인상은 '크고 무겁다'였다. 마치 군용 트럭이 떠오르는 듯한 둔탁한 디자인이었다. 겉모습만 보면 오히려 이전 세대 싼타페보다 팰리세이드를 닮았다. 긴 휠베이스(축간거리)와 넓은 테일게이트(차량 뒷부분)에서 비롯한 독특한 모습이 기존 싼타페의 느낌을 완전히 깨부쉈다. 4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각각 휠베이스(50㎜), 길이(45㎜), 높이(35㎜)가 더 커졌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만한 디자인은 현대차에도 도전이었다. 현대차의 상징 알파벳 'H' 엠블럼을 재해석한 전면과 후면의 헤드램프에 'H' 라이트를 달았다. 대형 테일게이트로부터 만들어진 독특한 옆모습에 더해 21인치 크기의 대형 휠 등이 어우러지며 강인하면서도 탄탄한 느낌을 끌어올렸다.

일자로 떨어지는 테일게이트 덕분에 넓어진 뒷공간은 차박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언제 어디서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골프 가방(캐디백) 4개, 보스턴 가방 4개 정도는 거뜬히 실을 만큼 약 725리터(자동차산업협회 기준) 수하물 용량을 자랑한다.




둔탁한 디자인과 상반된 부드러운 주행감


5세대 싼타페는 딱딱하고 차체가 무거울 듯한 예상이 무색하게 막상 달리기 시작하니 반전 매력을 뽐냈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을 타고 비교적 차량 운행이 적은 평일 낮 시간대 자유로 일대를 달리자 부드럽게 나아가는 동시에 출력면에서도 압도적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출발 구간에서 '노멀' 모드로 시작했는데도 곧바로 치고 나아가는 모습에서 'SUV'다움이 이런 거구나 알 수 있었다. 높은 차체를 감안하면 승차감은 매끄러웠다. 코너링 구간에서 핸들을 돌리면서도 부드럽게 돌았고 안정적이었다. 노면이 매끄럽지 않은 비포장도로에선 출렁거림이 다소 느껴졌지만 운전석이 다소 높은 SUV를 기준으로 볼 땐 무난했다.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도로 위 차량이 적은 틈을 타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며 출력을 시험하자 엔진에 힘이 더해졌지만 '노멀' 모드와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고속 주행 과정에서도 다소 흔들릴 수 있는 안전성을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등 각종 편의 기능들이 보완해주며 안정적으로 달렸다.



넉넉한 실내공간 자랑하며 편의성도 장착


신형 싼타페의 기능 또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일단 운전석과 조수석을 사이에 두고 새롭게 개발한 양방향 멀티 콘솔이 들어있다. 암레스트(팔꿈치 걸이) 수납 공간과 트레이를 1열 또는 2열 탑승자가 있는 방향으로 각각 열고 쓸 수 있게 설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다른 브랜드 차량에서도 속속 도입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 차량 중에는 최초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케이블 없이도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 두 대를 무선으로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기능적 측면에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포함) 등 각종 첨단 주행 보조기능이 더해지면서 외관과 내부에서 모두 풀체인지(완전 변경)의 진수를 보여준다.

디 올 뉴 싼타페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기준 △익스클루시브 3,546만 원 △프레스티지 3,794만 원 △캘리그래피 4,373만 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익스클루시브 4,031만 원 △프레스티지 4,279만 원 △캘리그래피 4,764만 원이다.




파주= 나주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