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매직'은 또 통했다. 리오넬 메시(36)가 미국 리그 하위팀인 인터 마이애미를 US오픈컵 결승에 올려놓으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또한 마이애미는 지난 6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이적한 메시 덕분에 8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메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신시내티의 2023 US오픈컵 준결승에 선발 출전해 신들린 왼발로 도움을 올려 연장전을 3-3으로 만든 뒤 승부차기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썼다.
이로써 메시는 동부 콘퍼런스 꼴찌 팀인 마이애미를 리그스컵에서 7경기 무패(5승 2무)로 창단 첫 우승의 주인공을 만든 이후 내친김에 미국의 FA컵 격인 US오픈컵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마이애미는 전력에서 한 수 위인 신시내티를 상대로 초반에 고전했다. 신시내티의 빠른 공격에 마이애미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후반 중반까지 0-2로 뒤져 있었다. 거의 승부가 결정될 무렵 마이애미에는 메시가 있었다. 후반 23분 좌측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왼발로 프리킥을 날렸고 정확하게 레오나르도 캄파냐의 머리에 닿았다. 캄파냐는 헤더골을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또한 후반 추가시간 메시는 이번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로 캄파냐의 머리를 겨냥했고, 캄파냐는 실망시키지 않고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2-2 동점이 됐다. 메시는 8경기 연속 골 대신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 이후 13번째 공격포인트(10골 3도움)를 달성했다.
마이애미의 행운은 연장전에서도 계속됐다. 연장 전반 3분 조셉 마르티네스가 역전골을 넣으며 승부를 돌려놨다. 그러나 연장 후반 9분 신시내티의 구보 유야가 동점골을 넣어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마이애미의 1번 키커로 나선 메시는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으며 여유 있게 슈팅을 성공했다. 이후 마이애미의 기운을 받은 5명의 키커들은 실축 없이 마무리했다. 신시내티는 5번째 키커가 골키퍼에 막히며 승리가 좌절됐다. 마이매에는 원정경기라는 부담을 덜어내고 '메시의 매직'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