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일제 강점기 고난을 겪은 인물인 정율성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다"며 정치권을 향해 이념 논쟁 중단을 촉구했다.
기념사업회는 "정율성 선생의 형제와 친척들은 항일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에 큰 힘을 보탰다"며 "큰형 정효룡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누나 정봉은의 남편 박건웅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큰외삼촌 최흥종 목사는 전남 건국준비위원장을, 작은외삼촌 최영욱은 미군정 당시 전남 지사를 역임했으며, 외숙모 김필례 여사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에서 유명한 음악가가 된 그도 8·15 해방이 되자 고향에 돌아오려 했으나 남북이 가로막혀 광주에 돌아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중국인들이 가장 먼저 광주에 온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하다가 정율성을 발견하게 됐다"며 "정율성 선생은 중국에서 3대 음악가로 성장해 중국 100인 영웅 칭호를 받았고 이는 한국과 중국의 교류에도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기념사업회는 "한중 문화 교류를 위해 정율성 생가가 필요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며 "20여년이나 이뤄진 기념사업을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도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나친 이념 논쟁을 벌이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