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부상' 황선홍호 어쩌나…합류 시기 불투명한데 정상 컨디션도 미지수

입력
2023.08.23 15:33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다음 달 A매치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고, 개막을 1개월 앞둔 아시안게임 출전마저 불투명해졌다. 첫 승이 간절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 감독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프랑스 리그1의 PSG는 22일(한국시간) 선수단 메디컬 업데이트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허벅지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다”면서 “이강인은 다가올 9월 A매치 기간 동안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리그1은 9월 15일까지 A매치 휴식기가 이어진다.

부상은 이강인 개인뿐 아니라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대형 악재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후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A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차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한국 축구의 핵심 선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달 8일과 13일 유럽에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이강인의 치료 기간과 겹친다. “수준 높은 A매치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도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으로 물거품이 됐다.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시킨 황 감독은 더욱 뼈아프다. 이미 A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거듭난 이강인은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황선홍호의 핵심 자원이다. 이강인은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원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 한국 대표팀 공격력을 향상시켜줄 카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가 아닌 만큼 소속팀으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PSG 측과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상까지 당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PSG가 이강인의 부상을 이유로 차출을 허락하지 않거나 허락하더라도 대회에 뒤늦게 참가하도록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아시안게임에 나서더라도 정상 컨디션에서 뛸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발을 맞춰봐야 하는데 뒤늦게 합류할 경우 호흡이 맞지 않을 우려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이 PSG와 계약할 때 아시안게임 차출 조항까지 넣었을 정도로 출전 의지가 강해 출전 가능성은 높다”면서 “다만 부상 부위가 허벅지이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19일 쿠웨이트전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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