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또다시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포스코DX에 따르면 전날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1열연 공장에서 CCTV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하던 포스코DX 협력업체 직원 A(53)씨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포스코DX와 A씨 소속 회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DX는 사과했다. 정덕균 포스코DX 대표는 이날 오전 사과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분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DX는 현재 사고 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내놓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2018년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질식 사망 사고 이후 안전 분야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2020년에도 광양제철소 화재·폭발 사고로 세 명이 숨진 것을 계기로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3년 동안 추가로 1조 원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초에도 위험 작업이 많은 협력사, 용역사의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는 안전보건플랫폼을 개발해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인명 사고를 예방하기엔 아직 모자란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겠다"고 재차 밝혔다.